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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에 관한 에피소드

소현이의 수채화
수채화

 교육원에서 한 학기 수업을 마치고나면 저희는 전시로 마무리를 합니다.

'아인전'이라는 이름으로 주변 백화점 갤러리에 대관을 합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준비해 둬야 할게 있다고 마지막 전시는 꼭 내라고 했습니다.

저는 수채화를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수채화 그림을 전시로 주로 냈습니다.


아직 어설픈 실력에도 선생님이 봐주면서 조언도 얻고 그림을 그려나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곧 완성작을 만들었습니다. 액자를 구매하고 전시 대관료는 N빵을 하기로 했습니다.

주로 전시를 내는 달은 12월 말이었습니다. 회원 수강생 분들의 작품을 다같이 낸거라

그림들마다 그분들의 특징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 날짜가 되어 저희는 백화점에

모여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회원분들의 아는 지인들도 와서 꽃다발을 들고 축하해 

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한해의 마무리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한 수강생분이 저희 선생님한테 물었습니다.

'선생님 여기 학생들 작품들 중 어떤게 마음에 듭니까?' 라고 했을때

저희 선생님은


'소현이 수채화'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다시 물어보아도 선생님은 다시 제 수채화가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본래 칭찬을 잘 안하시는 선생님이었지만 저도 그때 무언가 굳은 결심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할때는 선택권이 없이 '추어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겨울에 맞는 뜨끈한 추어탕.... 저도 처음엔 잘 못먹었지만 지금은 그냥 먹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말이 제 마음에 아직 머물러 있던 걸까요. 저도 저만의 수채화를 찾으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저희 수채화에 대해 궁금해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창동에 들리긴 했습니다. 거리는 똑같지만 저는 그곳으로 다시 찾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거만 간직하면서 살아가려구요.

수채화를 통해 저만의 20대 감수성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선생님께도 무언으로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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