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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전시회에서 만남 |
창동에서의 하루
그림을 공부하러 나가지 않은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집을 나서서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담장에 이쁜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단아 하면서도
수수한 꽃을 보니 닮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1-2년전 무더운 여름에
어디 쉴만 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들른 전시회가 있습니다.
저는 그 전시회를 보면서 문득 어딘가 익숙한 그림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그림은 저희 선생님 풍을 닮았습니다. 미술을 나가본 사람이라면 보통
선생님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저희 그림하는 사람들끼리는 알아보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때는 그저 누군가가 그리워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림들을 다 둘러보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그때 관리 하는 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소현아!'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저도 그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토닥이며 안아주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궁금했어 고생이 많았구나, 많이 보고 싶었다.'
그분은 저와 같은 그림 작업실에 다닌 이모였습니다. 그림을 다닐때도 그림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들을 나누면서 2년정도 같이 시간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이모분이랑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근황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분은 화실을 나오고 난 뒤 개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화실에서 보낸 세월이 있었지만 그때도 함께해서 힘이 되고
도움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모분을 만나고 요즘 선생님 근황도 물어보곤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최근에는 선듯 선생님을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러자 이모는 '선생님 한번 찾아가보렴 분명 너를 기다리고 있었을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도 몇번은 찾아간적은 있습니다. 저는 전시회 개인전을 열어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몇분 있다 인사를 드리고 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자 이모님은 '지금처럼 꾸준히 그림을 하고 있다면 우린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항상 건강하게 지내렴' 저는 그 말을 듣고 이내 안심했습니다. 그 말은 지금도 저의 마음을
울리는 말이었습니다. 그때의 기억만을 가진채 지금도 곱씹어 봅니다.
고생이나 노력이 들어간 일에는 그때는 잘 안되고 어렵게 느껴져도 살과 피가 되어
나를 성장해 준거, 지금 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겠죠.? 감사의 마음은
잊지 않기